'새롬기술', 인피니트헬스로 '부활'시도

과거 IT버블의 상징이었던 새롬기술에서 벤처업계 큰 손으로 변신한 솔본 (4,775원 ▲130 +2.80%)이 인피니트헬스케어 (5,210원 ▲50 +0.97%)로 10년만에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상 벤처투자 지주회사인 솔본은 이미 지난해 회계방식을 바꾸면서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더 큰 규모의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전자공시에 따르면 IT, 헬스케어, 미디어 등 21개 벤처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솔본은 자회사 인피니트헬스케어를 투자 8년만에 상장시키면서 500억원을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솔본이 2002년부터 투자해 54.1%(1100만6500주)를 보유한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이날 공모가 5200원을 웃도는 5940원의 시초가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물론 1년간 보호예수되지만 시초가 기준 솔본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653억원으로 시가총액 1110억원의 60%에 육박하는 수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장부가치는 141억5500만원(주당 1500원)으로 이미 시초가 기준 512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새롬기술이 전신인 솔본은 지난 2004년 도이치뱅크 출신의 홍기태 사장이 오상수 전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 후 인수한 뒤 벤처투자회사로 변신했다. 이후 현재까지 솔본벤처투자, 무가지 매체인 포커스, 인터넷 사이트 프리챌,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 등 7-8개 회사에 벤처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자회사를 포함할 경우 계열사는 21개에 달한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벤처 1세대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이 전신인 의료영상정보솔루션(PACS) 개발 업체. 국내 1000여개의 의료기관 등 시장 70%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25개국 700여개 의료기관에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홍 사장이 창립초기부터 개인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솔본은 2002년부터 투자에 참여했다.

2008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던 솔본은 지난해부터 투자회사의 지분법 손익을 영업손익으로 포함시키면서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벤처기업에 초기투자해 장기로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솔본은 미디어 회사인 포커스의 지분 49%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지분은 홍 사장거과 부인인 이혜숙씨가 보유하고 있다. 솔본은 또 경제투데이(구 고뉴스)지분도 21.2%보유하고 있으며, 프리챌도 82%를 보유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지분법이익과 통신임대수익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장기벤처투자한 성과들이 반영되면서 수익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